[머니S토리] 치약, 이렇게 비싸도 되나요?

#. 직장인 고정숙씨(32)는 매년 설 명절마다 쌓이던 애물단지 ‘치약’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화학성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사용 빈도수가 높고 입으로 삼킬 위험이 있는 치약의 중요성을 깨달아서다. 특히 해외에서 들어온 천연치약 열풍으로 치약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일반 치약보다 2~3배 비싸지만 안전하다는 인식과 기능성까지 겸비한 프리미엄치약으로 바꾸고 나니 만족도가 높아졌다. 자고 일어난 후 입에서 나던 구취도 사라진 느낌. 고씨는 “커피 한잔을 덜 마시더라도 앞으로 치약만큼은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치약이 비싼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그동안 단순 기능, 가격만 따지는 '저관여 제품'으로 취급 받았다면, 최근엔 인체 유해성분을 뺀 ‘프리미엄 치약’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  

대표적인 프리미엄 치약은 해외여행과 SNS를 통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해외 치약들이다.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 ‘마비스’(MARVIS), 독일 ‘아요나’(AJONA)’ 미국 ‘닥터 브로너스’(DR. Bronner’s) 등은 천연치약브랜드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닥터 브로너스는 최근 천연치약 열풍을 타고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올-원 치약’ 3종을 신라인터넷면세점에 단독 입점하며 관심을 모았다. 

프리미엄 치약시장 전망이 밝아지며 국내브랜드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생활용품기업 애경은 수면 중에 구강관리를 하는 콘셉트의 고기능성 치약 ‘덴티스트리’(DETISTRY)를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치약시장에 뛰어들었다. 덴티스트리는 자기 전에 한번의 양치질로 하루 중 구강이 가장 긴 휴식을 취하는 수면시간 동안 구취를 집중관리하는 고기능성 나이트케어 치약으로 1개(100g)에 1만2000원이다.   

7가지 허브성분 및 4가지 에센셜 오일성분 등 총 11가지의 내추럴 성분을 함유했으며 치과대학 임상결과 1일 1회 취침 전 사용시 5일만에 구취 감소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일반치약과 달리 화장품 용기처럼 보이는 세련미를 겸비했다.LG생활건강의 구강관리 브랜드 페리오에서는 매일 양치하는 것만으로도 치아미백효과가 있는 ‘르블랑 미백치약’을 출시했다. 가격은 2만5000원.

이외에도 프리미엄 치약시장을 공략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세계 곳곳의 심해를 연상시키는 특별한 향을 담은 ‘루치펠로’(Rucipello), 천연유래 성분을 함유한 ‘반트 3.65 띵크 유어 티스’(THINK YOUR TEETH) 등이 있다. 한방발효과학기술전문기업 루바스바이오제약이 내놓은 ‘루바스 치약’도 불소를 함유하지 않은 천연치약으로 성분에 깐깐한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아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고 치약의 경우 직접적으로 구강에 닿는 생필품이어서 피부와 같이 맞춤형으로 관리하려는 소비자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입안 건강을 책임지는 치약 선택은 꼼꼼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